시어머니가 최근 무릎이 안 좋아지면서 병원을 자주 가셔야 했거든요. 처음엔 택시를 불렀는데, 서대문 쪽 병원까지 매번 왕복하면 비용이 장난 아니더라고요. 결국 남편이 "넌 면허도 있잖아, 직접 모셔드려"라고 했는데, 장롱면허라 너무 떨렸어요.
솔직히 운전면허를 따고 10년을 손도 안 댔거든요. 애 하나 키우면서 시간이 없었던 거 있고, 사실 도로 나가는 게 너무 무서웠던 거죠. ㅠㅠ 근데 시어머니 보살피는 것도 중요하고, 언젠가는 해야 할 일 같았어요.
그래서 용기를 내서 구글에 "서대문 운전연수" 검색했는데, 너무 많은 거 있어요. 후기를 읽어보다가 한 곳이 자차를 가지고 하는 수업도 한다는 걸 봤어요. 남편 차로 바로 배울 수 있다니 좋더라고요.
학원을 고르면서 가장 중요하게 본 게 시간 유연성였어요. 시어머니 병원 일정이 갑자기 생기면 일정을 밀어야 할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이 학원은 하루에 한 시간 반씩, 내가 원하는 시간에 예약할 수 있다고 해서 정했어요.

첫 수업은 새벽 6시 반에 예약했어요. 아이들이 학교 가기 전에 끝내려고요. 서대문 우리 집 앞에서 강사님을 만났는데, 40대 중반 여자 강사였거든요. "걱정 마세요, 이렇게 시작하시는 분들이 많아요"라고 편하게 말씀해주셨어요.
첫 날은 동네 도로에서만 다녔어요. 신사역 쪽 골목부터 시작해서 작은 교차로들. 강사님이 옆에서 "핸들을 너무 세게 잡으면 피로해요. 손목으로만 살짝 움직여보세요"라고 알려주셨어요. 내가 얼마나 경직되어 있었는지 느껴졌어요.
첫 수업이 끝나고 내려올 때 손가락이 휘어가지고 있었어요. ㅋㅋ 너무 긴장했나 봐요. 근데 강사님은 "괜찮아요, 다음엔 더 편해질 거예요"라고 해주셨거든요. 그 말이 진짜 위로가 됐어요.
둘째 날엔 좀 더 큰 도로로 나갔어요. 서대문구청 근처 큰 교차로 말이에요. 신호등이 많고, 차들도 많은 곳이었는데 강사님이 차선변경할 때 타이밍을 정확하게 짚어주셨어요.
광주운전연수도 꽤 괜찮다는 글을 봤어요

사실 일산운전연수도 고민했었거든요
"지금 옆 차가 가까우니까 기다려요. 좀 더... 자, 이제!"라고 하면서 안내해주니까 나도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내가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세 번째 날은 비가 많이 왔어요. 날씨도 춥고, 도로가 미끄러울까봐 걱정이 됐거든요. 근데 강사님이 "오히려 이런 날씨에 배워야 나중에 자신감이 붙어요. 천천히 가보자"고 했어요. 경복궁로까지 나갔는데, 차를 천천히 몰면서 핸들 감각을 익혔어요.
가장 떨렸던 순간은 삼거리에서 좌회전할 때였어요. 마포 쪽 큰 교차로였는데, 마주 오는 차를 피해서 돌아야 했거든요. 내 손이 떨리는 게 느껴졌어요.
그럼 강사님이 "천천히, 서두를 필요 없어. 당신 페이스대로 가"라고 말씀해주셨어요. 그 한 마디가 진짜 도움이 됐어요. 안심이 되니까 집중이 됐거든요.

수업을 마친 지 한 주일이 지났을 때, 시어머니가 병원을 가야 한다고 하셨어요. 내 심장이 철렁했어요. ㅠㅠ 남편한테 "아직 못 하는데..."라고 했는데, 그가 "강사님이랑 한 번은 혼자 나가봐야 한다고 하지 않았어?"라고 했어요.
결국 강사님을 불렀어요. 강사님이 옆에 타고 서대문에서 한강로를 타고 을지로 병원까지 함께 갔어요. 내가 운전하고 강사님은 옆에서 가만히 앉아 있었거든요. 생각보다 내가 훨씬 잘하고 있었어요.
그다음 주부터는 정말 혼자 운전했어요. 시어머니를 태우고 서대문에서 출발해서 병원을 다녀왔어요. 처음엔 손에 땀이 났지만, 한두 번 반복하다 보니 익숙해지더라고요. 신호등도 읽히고, 차선도 보이고.
지금은 주 2, 3회 시어머니 병원 데려다주고 돌아오는 게 일상이 됐어요. 처음엔 불가능해 보였던 게 이제는 당연한 일이 됐거든요. 애들도 "엄마 운전 잘하네!"라고 하더라고요.
운전 배우면서 느낀 게 뭐냐면, 시간이 오래 걸려도 상관없다는 거예요. 천천히, 차근차근, 내 페이스대로 나가면 된다는 거죠. 운전도, 인생도 말이에요. 지금 시어머니를 모실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고, 운전연수 받길 잘했다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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