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후 운전 재개

엄**
출산 후 운전 재개 후기 이미지

결혼한 지 3년이 되는데 아이를 낳고 나니 정말 운전면허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부터 어른스러운 책임감이 생긴 건 아니고, 진짜로는 아이 검진 때문이었어요 ㅠㅠ 소아과 예약을 따로따로 잡아야 하고, 예방접종 일정도 맞춰야 하는데 남편 차만으로는 시간표가 맞지 않았거든요.

그전까지는 장롱면허였어요. 10년 전에 취득했는데 한 번도 안 탔으니까요. 남편이 항상 운전했고, 저는 옆자리에 앉아서 네비 봐주고 했는데, 이제는 혼자 가야 할 순간들이 자꾸 생기더라고요. 어린이집 등원할 때도, 병원 갈 때도, 마트도 혼자 가야 하는 상황이 많아졌어요.

근데 10년을 안 타면 정말 무섭더라고요. 서울 도로는 복잡하고, 아이까지 태우면 마음이 더 철렁했어요. 그래서 결심했어요. 운전연수를 받기로 했거든요.

서대문에 살고 있어서 처음엔 네이버에 '서대문 운전연수'라고 검색했어요. 학원도 많고, 개인 강사도 많더라고요. 고민이 많았는데 아이가 있어서 시간이 불규칙했기도 하고, 학원은 시간표가 정해져 있으니까 개인 운전연수가 낫겠다고 생각했어요.

서대문운전연수 후기

강사분 소개를 받아서 예약했는데, 첫 만남이 정말 중요하더라고요. 우리 강사분은 50대 남자분이셨는데 조용하면서도 신뢰감이 가는 분이었어요. "처음에 어색하셨으면 동네 도로부터 시작하겠습니다"라고 말씀하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장롱면허를 말씀드렸더니 "아, 그러면 차라도 괜찮으신가요?"라고 물어보셨어요. 저는 남편 차인 투싼을 가지고 있었으니까 그 차로 시작했어요.

첫날 아침 9시였어요. 날씨가 맑았는데, 날씨가 좋을수록 더 긴장되는 거 있죠? 서대문 연신내역 근처 조용한 도로에서 먼저 시작했어요. 기어 넣는 거부터 떨렸어요 ㅋㅋ 10년을 안 타니까 정말 어색했거든요.

강사분이 처음엔 주차장처럼 넓은 곳에서 기본기를 봐주셨어요. 가속, 브레이크, 핸들 감각 이런 거요. "천천히 하셔도 괜찮습니다. 서두를 필요 없어요"라는 말씀이 정말 마음이 놓였어요.

30분 정도 후에 도로에 나갔어요. 신촌로였나 그 큰 도로로 나갔는데, 차들이 많더라고요. 손이 떨렸어요. 강사분이 "신호 기다릴 때 주변을 보세요. 뒷차가 가까운지, 앞에 장애물이 있는지 의식하면서요"라고 해주셨어요. 간단한 말처럼 들리지만 정말 중요한 거였어요.

둘째 날은 오후 2시 수업이었어요. 이날이 진짜 재미있었어요 ㅋㅋ 왜냐하면 차선변경을 처음 해봤거든요. 미러 보고, 옆을 보고, 신호 켜고, 천천히 움직이라고 하셨는데... 첫 시도는 실패했어요. 강사분이 "타이밍이 조금 빨랐어요. 차가 지나갈 때까지 2초 더 기다려보세요"라고 해주셨어요. 그 다음엔 성공했어요! 정말 뿌듯했어요.

대전에서 운전연수 받으신 분 글도 도움이 됐어요

서대문운전연수 후기

주변에 울산에서 받은 친구도 만족했다고 하더라고요

셋째 날 수업 때는 저희 동네인 서대문 안에서만 운전했어요. 신촌삼거리에서 출발해서 명지로를 타고 연신내까지 갔어요. 완전 긴장했는데, 강사분이 "여기서 신호 대기하실 때 옆 차 움직임 봤죠? 바이크들이 끼어드니까 조심해야 합니다"라고 계속 배워줬어요.

마지막 수업은 오전 10시였어요. 서대문 전역을 한 바퀴 도는 코스였어요. 남신의로도 가고, 백련길도 갔어요. 날씨가 흐렸는데 오히려 그게 집중하는 데 도움이 됐어요. 햇빛 때문에 흐려서 못 보는 경우도 있으니까 조심해야 한다고 강사분이 말씀하셨거든요.

수업이 끝난 뒤 강사분이 "충분히 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처음보다 훨씬 부드러워졌어요"라고 해주셨어요. 정말 그 말씀이 고마웠어요.

수업 다음 주에 혼자 처음으로 운전했어요. 목적지는 강남역 근처 어린이병원이었어요. 진짜 떨렸어요. 하지만 가면서 강사분이 해주셨던 말들이 자꾸 생각났어요. "미러 먼저 보고", "마음 편히 가세요", "차는 당신 것이니까" 이런 말들요.

서대문운전연수 후기

강남역까지 가는 길이 꽤 길었어요. 한강대교도 건넜고, 도로명주소 찾아서 주차장에도 들어갔어요. 손가락이 아팠을 정도로 핸들을 꽉 쥐고 있었는데,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정말 뿌듯했어요!

요즘엔 일주일에 3번, 4번은 혼자 운전해요. 여전히 조금 긴장하긴 하지만, 처음처럼 무섭지는 않아요. 아이를 태우고 안전하게 다니는 게 가능해졌다는 게 정말 좋더라고요. 병원도 자유로워졌고, 마트도 아이가 필요한 것들을 골라서 갈 수 있게 됐어요.

솔직히 처음엔 이 나이에 운전연수 받는 게 쑥스럽기도 했어요. 조금 늦은 것 같은 기분도 들고.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지금이 때였던 것 같아요. 아이가 필요로 했고, 저도 독립적이고 싶었으니까. 장롱면허가 아닌 현실의 운전자가 되니까 내 삶의 반경이 정말 넓어졌거든요.

만약 장롱면허인 분들이 이 글을 읽으신다면, 너무 두려워하지 마세요. 운전연수는 정말 받길 잘했다고 생각해요. 혼자가 아니라 전문가 옆에서 배우니까 확실히 나아진 느낌이 들어요. 처음 운전할 때 그 떨리는 마음, 저도 알아요. 근데 반복하다 보면 익숙해지거든요. 자신감이 생겨요. 저도 생겼으니까요.

지금은 매일 운전하면서 안전한 엄마, 믿을 수 있는 엄마가 된 기분이 들어요. 아이가 안전벨트 먼저 매는지 확인하고, 신호를 기다릴 때 그 초록불을 보면서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 10년을 안 탔던 운전면허가 이제 내 일상의 중요한 부분이 됐거든요. 운전연수 받기를 정말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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