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3년차인데 남편이 자기는 워낙 바빠서 아내가 운전면허를 따야 한다고 계속 은근슬쩍 압박했어요. 사실 저도 이중면허자(필기와 기능은 있는데 도로운전을 못 하는 장롱면허)라서 미안한 마음이 있었거든요. 서대문에서 신촌 쪽 회사까지 다니는데, 출퇴근이 정말 힘들더라고요.
지하철은 항상 붐비고 택시비는 자꾸만 올라가고... 근데 정말 제일 답답했던 건 남편이 장 보러 갈 때 항상 자기가 운전하고, 주말에 어디 가자고 해도 남편 스케줄에 맞춰야 한다는 거였어요. 그게 무슨 대수냐고 할 수도 있지만, 솔직히 내가 나이 먹어가면서 이런 기본적인 거 못 하는 게 정말 싫었거든요 ㅠㅠ
작년 말쯤 친구가 자기는 운전연수 받고 완전 달라졌대며 추천했어요. "솔직히 처음 차 탈 땐 무섭긴 하지만, 강사가 잘 가르쳐주면 금방 편해진대"라고 했는데, 그 말에 용기를 냈어요. 이제 2024년이 시작됐으니 올해는 꼭 도로운전을 마스터하겠다고 다짐했거든요.
인터넷에 '서대문 운전연수'를 검색했더니 정말 많더라고요. 후기를 읽어보니까 학원마다 스타일이 다르더라고요. 혹평도 있고 극호평도 있고... 처음엔 뭐가 좋은지 모르니까 일단 가까운 곳부터 찾아보기로 했어요.

서대문에 있는 몇 군데를 돌아다녀 봤는데, 한 곳은 강사가 너무 무뚝뚝했고, 다른 곳은 너무 비싸더라고요. 마지막에 간 학원은 원장님이 엄마 같고, 강사들이 유명하다고 해서 등록했어요. 가격도 무난했고, 부담 없는 분위기가 좋았거든요. 2주 집중 코스로 결정했어요.
첫날은 정말 손에 땀이 났어요. 주차장에서 처음 핸들을 잡았는데 차가 이렇게 크다니 싶었거든요 ㅋㅋ 강사님이 "좌석을 조정하고, 백미러와 사이드미러를 먼저 맞춰야 한다"고 차근차근 알려주셨어요. 그리고 "급하게 할 필요 없다, 차가 쉽게 가지 않는다"고 하셨어요.
의왕운전연수 후기를 보니까 저도 공감이 됐어요
첫 번째로 도로에 나갔을 땐 서대문 주변 작은 골목길부터 시작했어요. 신촌로 근처의 한적한 도로들이었거든요. 악셀과 브레이크 페달의 감각이 정말 어려웠어요. 처음엔 너무 약하게 밟다가도, 다음순간 깜깜 놀라서 셀 수 없을 정도로 급하게 밟고... 강사님이 웃으면서 "이건 톱니바퀴가 아니라 차야, 부드럽게"라고 말씀하셨어요.
2일차는 차선변경을 배웠어요. 미러를 보고, 목으로 한 번 더 확인하고, 그리고 나서 천천히 방향지시등을 키고 핸들을 꺾는 거였어요. 처음엔 이 모든 과정이 동시에 일어나야 한다는 게 말도 안 되게 느껴졌어요. 근데 강사님이 "너 신호 주고 5초는 기다려야 해, 서두르지 말고"라고 반복해주셨거든요.
울산에서 운전연수 받으신 분 글도 도움이 됐어요

그날 신수로 주변에서 실제 차들이 많이 다니는 도로를 주행했는데, 앞차가 갑자기 정지했을 때 제가 너무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았어요. 강사님과 제 몸이 흔들렸는데, 강사님은 "괜찮아, 이게 처음이니까" 하면서 웃으셨어요. 근데 그 순간 이 분은 정말 경험이 많구나 싶었거든요.
3일차쯤 되니까 조금씩 느낌이 왔어요. 악셀과 브레이크의 타이밍이 조금씩 맞춰지고, 핸들 감각도 생기고... 강사님이 "봐, 너 이제 차가 친숙해지는 거야"라고 칭찬해주셨어요. 그때 처음으로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수업의 마지막 며칠은 강남대로 같은 큰 도로까지 나갔어요. 사실 처음 큰 도로는 진짜 무서웠어요. 트럭도 많고, 차선도 많고, 신호도 복잡하고... 근데 강사님이 옆에서 "신호 저기 봤어? 너는 지금 어디 차선에 있어? 다음 신호에서는 어디로 가야 해?"라고 계속 물어봐주셨어요.
그렇게 묻고 답하다 보니 뭔가 내가 생각하면서 운전하게 되는 거더라고요. 눈에 보이는 대로 반응하는 게 아니라, 미리 앞을 보고 계획을 세우는 식으로요. 강사님이 "초보자들은 자기 앞의 5미터만 본다, 너는 50미터 앞을 봐"라고 했는데, 그 조언이 정말 도움이 많이 됐어요.

마지막 날에는 신촌로에서 서대문 방향으로 가는 코스를 혼자 운전했어요. 강사님은 조용히 옆에만 앉아 계셨거든요. 그때 느껴진 책임감과 뭔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진짜 말로 표현하기 힘들었어요.
수업을 마친 지 일주일 뒤, 남편과 함께 우리 집 근처 큰 주차장에서 혼자 운전을 해봤어요. 사실 손이 떨렸고, 브레이크를 밟을 때도 조심스러웠지만... 차가 움직였어요. 내가 조종했거든요. 남편이 "어? 생각보다 잘하네?"라고 놀랬을 때의 그 느낌이란 ㅋㅋ
지난 2주는 정말 내 인생에서 가장 도전적인 시간이었어요. 사실 처음 일주일엔 너무 힘들어서 "내가 왜 이런 걸..."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강사님의 칭찬 한 마디, "그래, 오늘이 어제보다 잘했어"라는 말이 정말 큰 힘이 됐어요.
이제 남편이 어디 가자고 할 때 "알겠어, 내가 운전할게"라고 말할 수 있다는 게 진짜 자랑스러워요. 아직 완벽하진 않지만, 적어도 도로에 나갈 수 있는 자신감은 생겼거든요. 운전연수를 받길 정말 잘했다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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