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를 딴 지 햇수로 7년. 그동안 운전대 근처에도 가본 적 없는 완벽한 장롱면허인이었습니다. 대중교통이 워낙 잘 되어 있어서 크게 불편함을 못 느꼈거든요. 그런데 올해 초에 직장을 옮기면서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대중교통으로는 통근 시간이 1시간 반이 넘게 걸리는데, 자가용으로는 40분이면 충분했거든요.
새 직장 출근 첫날, 낯선 길을 헤매며 지각할 뻔한 후로 바로 운전연수를 결심했습니다. 제 차로 출퇴근해야 하는 상황이라, 제 차에 익숙해지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했습니다. 막상 차를 몰고 나가려니 너무 무서워서 밤잠까지 설쳤습니다.
인터넷으로 '장롱면허 운전연수'를 검색하다가 서대문 지역에서 자차운전연수를 전문으로 하는 곳을 발견했습니다. 제 차로 연습하는 것이 익숙해지는 데 가장 효과적일 것 같아서 바로 문의했습니다. 4일 12시간 코스로 신청했고, 비용은 50만원이었습니다. 제 차가 좀 큰 SUV라서 일반 차량보다 연수비가 조금 더 붙는다고 하더라고요.
연수 1일차. 선생님이 오시자마자 제 차의 특징부터 먼저 파악하셨습니다. '차가 크니 시야 확보에 더 신경 써야 합니다'라고 말씀하시면서, 제가 가장 많이 다닐 출퇴근 길 위주로 연습하자고 제안해 주셨습니다. 먼저 서대문역 근처의 한산한 도로에서 시동 거는 것부터 다시 시작했습니다 ㅋㅋ

운전석에 앉기만 해도 식은땀이 났는데, 선생님이 옆에서 차분하게 설명해주셔서 긴장이 조금 풀렸습니다. 엑셀 밟는 강도, 브레이크 밟는 타이밍, 핸들 돌리는 요령까지 정말 기초부터 다시 배웠습니다. '차는 생각보다 튼튼해요, 너무 겁먹지 마세요'라는 선생님의 한마디가 참 위로가 됐습니다.
2일차에는 출근 시간대의 실제 도로를 경험했습니다. 서대문에서 마포를 거쳐 영등포로 가는 코스였는데, 차가 많고 복잡해서 정말 어려웠습니다. 특히 차선 변경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뒤에서 빵빵거리는 소리가 들릴 때마다 심장이 쿵 내려앉았습니다 ㅠㅠ
선생님은 '깜빡이 켜고 사이드미러로 뒤차 거리 확인한 다음, 고개 살짝 돌려 사각지대까지 체크하는 습관을 들이세요'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미리미리 다음 차선으로 옮겨갈 준비를 해야 해요'라는 조언 덕분에 다음부터는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차선 변경을 시도할 수 있었습니다.
3일차는 고속화도로 주행 연습을 했습니다.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 일부 구간을 타봤는데, 속도가 빠르고 차들이 쌩쌩 달려서 정말 손에 땀을 쥐었습니다. 옆에 선생님이 계시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든든하던지요. 선생님은 '고속 주행 시에는 핸들을 너무 세게 잡지 말고 부드럽게 유지해야 해요'라고 알려주셨습니다.

이날 저녁에는 회사 지하주차장에서 주차 연습도 했습니다. 좁은 공간에 큰 차를 넣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후진 주차와 평행 주차를 반복했는데, 선생님이 '오른쪽 사이드미러에 옆 차 라인이 보이면 핸들 다 감고 들어가세요'라는 팁을 주셔서 감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4일차에는 실전처럼 혼자 출근하는 코스를 다시 한번 운전했습니다. 출근 시간 정체 구간에서도 침착하게 운전하는 법을 배웠고,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한 대처법도 익혔습니다. 선생님이 '이제 혼자서도 충분히 출퇴근하실 수 있을 거예요'라고 격려해주셨는데, 정말 감사했습니다.
4일간의 12시간 연수를 마치고 나니, 출퇴근길이 더 이상 두렵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여유 있게 음악을 들으면서 운전하는 제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연수 후 첫 혼자 출근길에는 어찌나 뿌듯하던지, 지하철에서 겪던 스트레스가 사라진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했습니다.
솔직히 50만원이라는 비용이 저렴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저의 출퇴근 스트레스를 없애주고, 장롱면허를 탈출하게 해준 가치를 생각하면 전혀 아깝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빨리 연수 받을 걸 하는 후회가 들 정도였습니다.
서대문에서 저처럼 큰 차로 자차운전연수를 고민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꼼꼼하고 친절하게 가르쳐주시는 선생님 덕분에 자신감을 얻고 베스트 드라이버로 거듭날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주말에 남편 없이 아이들과 나들이 가는 꿈을 꿔봅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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