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를 따고 5년을 정말 한 번도 운전대를 잡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신혼생활로 바빴고, 그다음에는 아이가 생기니까 더 무서워졌거든요. 아이를 봐야 하는데 혼자서 운전할 자신이 없었습니다.
친정 가는 길도 남편이 운전했고, 마트는 남편이 운전했고, 정말 모든 게 남편 몫이었습니다. 처음엔 남편도 괜찮아했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피곤해하기 시작했거든요. 가끔은 '너 언제 운전할 거야'라는 말도 슬쩍 들렸습니다.
그러던 중에 결정적인 일이 생겼습니다. 남편이 자동차 사고를 크게 났거든요. 다행히 사람은 안 다쳤지만 차도 수리해야 했고 보험료도 올랐습니다. 그때 남편이 조용히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도 이제 운전해야 할 것 같은데'
그 말을 듣는 순간 정말 마음이 철렁했습니다.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리고 동시에 생각했습니다. '내가 운전을 할 수 있다면 남편의 부담도 줄어들 거고, 아이가 아플 때도 내가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텐데'
'장롱면허 자차운전연수'를 검색했을 때 정말 많은 업체들이 있었습니다. 신발도 많았고 가격도 천차만별이었습니다. 저는 서울 곳곳에서 받을 수 있는 방문 형태를 선택했는데, 우리 집 앞 골목길부터 천천히 시작할 수 있다는 게 가장 매력적이었거든요.
가격은 4일 16시간 과정에 62만원이었습니다. 처음엔 '어 비싼데?'라고 생각했는데 계산해보니 하루에 4시간씩, 4일간이라 합리적이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집 남편 자동차로 배운다는 게 좋았습니다. 남편 차로 배우면 적응하기가 더 쉬울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첫 날 아침 강사님이 도착하셨을 때 정말 떨렸습니다. 5년 만에 운전대를 잡는 거였고, 기본이 다 떨어져 있을 거라고 확신했거든요. 그래서 솔직하게 강사님한테 말씀드렸습니다. '5년을 손도 안 댔어요'
강사님이 웃으시면서 '괜찮습니다, 기초부터 다시 하면 돼요'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을 듣고 조금 안심이 됐습니다. 먼저 시동을 켜기 전에 기초 강의를 받았습니다. 핸들의 위치, 미러 조절, 페달의 위치까지 다시 배웠습니다.
1일차는 집 앞 골목길에서 출발했습니다. 정말 좁은 도로였는데, 양쪽에 주차된 차들이 길을 거의 다 차지했거든요. 처음엔 미러를 어떻게 봐야 할지도 몰랐고, 핸들을 어느 정도까지 꺾어야 할지도 감이 안 왔습니다.
강사님이 'T자형 교차로 들어가기 전에 한 번 더 보세요'라고 지적해주셨습니다. 신호가 바뀌면 바로 가는 게 아니라 왼쪽 오른쪽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가야 한다는 거였습니다. 어린아이처럼 '확인, 확인'하면서 다니니까 조금씩 익숙해졌습니다.
좁은 골목을 통과한 후에 큰 도로로 나갔을 때 정말 무서웠습니다 ㅠㅠ 갑자기 시야가 넓어지고 다른 차들이 빠르게 지나갔거든요. 강사님이 '처음엔 이렇게 느껴요, 괜찮습니다, 천천히 가요'라고 진정시켜주셨습니다.
2일차에는 주택가 지하주차장에서 주차 연습을 많이 했습니다. 공동주택이었는데 부스가 있고 조금 넓은 공간이었습니다. 처음 후진 주차를 했을 때 대각선으로 들어가는 실수를 했습니다. 강사님이 '다시 빼세요, 괜찮습니다'라고 아무렇지 않게 말씀해주셔서 편했습니다.
5번을 다시 해서 결국 성공했을 때 정말 뿌듯했습니다 ㅋㅋ 그 다음엔 평행주차를 배웠는데, 앞뒤로 통행하는 차들이 있는 상황에서 주차하는 거였습니다. 사이드미러 보기, 핸들 꺾기, 브레이크 타이밍까지 다 신경을 써야 했습니다.

'평행주차는 제일 어렵지만 가장 실용적이에요'라고 강사님이 하셨습니다. 실제로 집 근처나 마트 앞에서 가장 많이 하는 주차 방식이었거든요. 2일차를 마칠 때쯤엔 평행주차를 거의 성공하는 수준까지 갔습니다.
3일차에는 조금 복잡한 도로들을 다녔습니다. 신촌로, 종로, 마포대로 등 큰 도로들 위주였습니다. 신호를 어떻게 읽는지, 차선변경은 언제 하는지, 무엇보다 내 차가 차선 안의 어디에 있는지를 아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차선변경할 때 가장 중요한 건 '옆을 보기'였습니다. 백미러만 보면 안 되고, 꼭 고개를 돌려서 사각지대를 확인하고 가야 한다고 했습니다. 처음엔 이게 습관이 안 되어 있어서 강사님이 계속 '옆 봐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4일차 마지막 날에는 실제로 아이 어린이집까지 가는 코스를 운전해봤습니다. 오후 5시 퇴근 시간대라 차가 많았는데, 강사님이 '이 정도가 실제 운전이에요'라고 하셨습니다. 어린이집 앞에서 평행주차를 성공했을 때 정말 가슴이 뿌듯했습니다.
강사님이 '이제 혼자 가도 되겠습니다'라고 할 때 정말 울컥했습니다. 5년을 미루고 미루던 게 4일 만에 가능해진 거니까요. 가슴이 철렁거리면서도 동시에 희망이 생겼습니다.
62만원의 수강료가 처음엔 비싸 보였지만, 지금은 정말 값진 투자였다고 생각합니다. 남편이 받던 운전의 스트레스를 이제 함께 나눌 수 있으니까요. 내돈내산 솔직 후기입니다.
지금은 주 3회 정도 운전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어려운 부분도 있고 실수도 합니다만, 5년의 두려움이 조금씩 걷혀가고 있습니다. 같은 '장롱면허'로 고민하는 분들이 있다면 정말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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